대구식 칼국수가 유명한 중구노포 '금와식당'
기억속에 남아 있던 칼국수의 맛
금와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처음 들었던 것은 2009년 입니다. 당시 대구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구 10미중 하나인 '누른국수'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어느 교수님께서 '금와식당'을 소개해 주셨었습니다.
金蛙(금와)=금개구리 혹은 금두꺼비
한 젓가락 떠서 먹자 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칼국수 전문점들의 맛이 아니라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맛. 아주 어렸을때 어머니가 해 주셨던 것 같은 맛.
한마디로 혀가 아닌 추억이 기억하고 있는 맛이라고나 할까....조금 추상적이긴 한데...아마도 40대 이상의 분들이 이집에서 처음 이 칼국수를 먹는다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실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대구식 칼국수 = 누른국수
대구10미 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시작된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10가지를 이야기 하는데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음식이 '누른국수' 입니다.
눌러서 누른국수라는 이야기도 있고, 예전에는 고소하고 맛있으라고 누런 콩가루를 넣었는데 그것 때문에 누른 국수라 불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근데 식당에서도 누른국수라고 불렀을까요?
금와식당 사장님께 여쭤보니 처음부터 칼국수라는 이름으로 판매 하셨다고 합니다.
맛과 모습을 보면 분명 다른 지역의 칼국수와 차별화 되어 있는데 누른국수라는 표현은 많이들 사용 하지 않으셨거나 잊혀진 단어인듯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지인은 '대구식 칼국수'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잔치국수와 칼국수가 결합된 것 같은 느낌의 대구식 칼국수 이게 바로 누른국수 입니다.
60년 전통의 중구노포 '금와식당'
금와식당은 대구 중구를 대표하는 노포 입니다.
노포라고 하면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곳은 그렇게 저렴한 곳은 아닙니다.
이집은 1960년 대 삼덕동 동인호텔 옆에서 운영되다가 동생인 현 사장님이 물려 받으면서 현재의 위치에서 1989년 오픈 하고 지금껏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구에서 수성구가 부촌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 대구의 1세대 부촌은 삼덕동과 대봉동 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 좀 있는 회장님들이 이집의 단골이셨고 가격 보다는 맛이 더 중요했던 음식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간 재료도 별로 없고 그 흔한 청방배추 2-3조각만이 눈에 띕니다.
요즘 유행하는 맛이 아닌 그 시절의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데 담담하면서 진한 국물맛은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대구칼국수 특유의 맛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 대표님 말씀 으로는 60년전 누님이 만드실때와 똑같은 맛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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