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임에 갔다가 이런 질문을 했다.
"대구10味가 뭔지 알아?"
모두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던 것과 달리 '막창, 따로국밥' 정도만 이야기 할 뿐 대부분 웃으며 넘겼다.
아 그렇구나.
나는 외식업과 관련된 일을 오래도록 하다보니 '대구10味'가 너무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지나가는 전광판이나 요즘 흔한 공사장 가림막 디자인에서나 봤을뿐 이었던 것이다.
'대구10味'란 대구에서 만들어진 혹은 대구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대구음식 10가지로 '대구육개장(따로국밥), 동인동찜갈비, 막창, 납작만두, 뭉티기, 논메기 매운탕, 무침회, 복어불고기, 야끼우동, 누른국수'를 이야기 한다.
막상 듣고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혹은 어제 먹었던 음식이지만 그 하나하나를 10味와 연결해서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2022년 대구광역시 위생정책과에서는 '대구10味'를 홍보하고자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대구의맛' 이다.
가수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를 프로듀싱한 작곡가 김재곤이 만들고 미스트롯을 통해 개그우먼에서 가수로 전향한 김나희가 불렀다.
빠른 템포의 중독성이 강한 세미 트로트풍인데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역성이 강한 노래 혹은 관공서가 참여한 노래라는 인식 때문인지 방송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좋은 노래가 저평가 받고 있는 것 같아 슬프고, '대구10味'를 쉽고 빠르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 였는데 이것이 늦춰지고 있어 또 아쉽다.
이런 시점에 지역의 학생들이 '대구10味' 홍보를 위해 '대구의맛' 노래로 댄스 홍보영상을 만들었다.
'스우파(스트릿우먼파이터)'를 꿈꾸는 실용무용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로 직접 안무를 짜고 선 후배가 하나가 되어 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노래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명소에서 춤을 춰 관광홍보까지 했다고 하니 더욱 대견하다.
이런 영상은 내 취향과 상관 없이 끝까지 봐 주는 것이 노력한 학생들에 대한 예의인것 같다.
끝까지 보게 된다면 독자 여러분들도 나처럼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고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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